수학여행 떠나는 친구들을 배웅하는 내게
"미안하구나"하며 고개 숙이던 어머니.
그 때
나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요코가와 다미조 - 남,55세
- 백여든여섯명이 엮는 고마움과 그리움,
서러움과 회한의 색동 조각보
'참 다사로운 어머니께' 중에서 /
마루오카 마을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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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사로운 어머니께"는..?
반짝이는 위트와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편지글 모음집.
다섯 살 어린아이부터 팔십 노인까지
저마다의 어머니를 그려내고 있는
186편의 글들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편지글에
응축된 마음을 담아보자는
일본의 한 작은 마을의 제안에 화답한
3만2천 여 응모작 가운데서 가려낸
수상작들이다.
하이쿠로 유명한 민족답게
부모자식 사이의 애증과
사연 깊은 가족사를
간결한 표현 속에
솜씨 좋게 배치하고 있어
행간에서 길어올리는
숨은 이야기 찾기의 묘미가 독특하다.
이름만 바꾸어 읽으면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책장을 넘기는 동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일기도 하고
동병상련의 아픔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마치 여러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도록 하는 책이다.
[출처 : 예스24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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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오카 마을...?
마루오카 마을은
일본 후쿠이 현에 속해 있는
인구 3만 남짓한 지방자치단체이다.
길게 누운 일본 열도의 허리쯤에 해당하며
한반도를 마주보고 있는
후쿠이 현의 바닷가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는 곳에
마루오카 마을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읍 정도쯤 되는 마루오카 마을이
일본 전국에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1993년 '일필계상 -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으로
이름붙인 편지글 대회를 열면서,
마루오카 성 안에는
약 4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공신이었던
혼다가 진중에서
아내에게 보낸 짧디짧은 편지글이
서간비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일필계상”으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마루오카 마을 주최의 편지글 대회가 탄생한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가족 등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우정성의 후원 아래 열리는 이 대회는
전국에서 매번 수만에서 십수만 통의 편지가
쏟아져 들어오는 호응을 얻고 있다.
25자에서 35자 사이의
‘일본에서 가장 짧은 편지’대회에 참여한
평범한 일본사람들은
하이쿠와 단가로 유명한 민족의 후예답게
짧은 편지글 속에 다채로운 사람살이의 모습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냈고,
그여운은 읽는 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을 울려
수상작 모음집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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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몇 편의 편지...
밥짓기, 빨래, 육아에다 직장까지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 와중에 아버지의 외도를 눈치 챘다니
대단하세요.
시마즈 미치오 - 남,34세
엄니,
아흔이 되셨구만이라.
이제 곧 읽을 거리 들고 얼굴 내밀 테니까
꼼짝 말고 기다라고 계셔잉.
아라야마 마사코 - 여,53세
전화로는 왠지 쑥스러워,
그래서 편지로 살짝 말한다.
"엄마 미안해요."
사이코 카즈 - 남,53세
스웨터, 완성해서 보냅니다
멋쟁이 핑크지요?
휠체어 타고서도 씩씩해야 해요.
사카타 노부코 - 여,62세
재혼 이야기에 경악 했지만
노익장에 건배!
친척들은 내게 맡겨요
되찾은 봄을 축하드려요.
이오우에 다케시 - 남,53세
첫 월급 입니다.
아버지와 좋아하시는 장어라도 사드세요.
어머니 영정 앞에서 쓰고 있습니다.
세가와 이치로 - 남,89세
진짜 질색이야,
그 독설과 깐깐한 성격.
그래도 그대로 계셔요
건강하다는 증거!
다니베 게이코 - 여,33세
공부하고 있을 때 말 걸지 말아줘.
공부가 잘 안 되니까.
부탁해.
사다미야 뎃페 - 남,9세
그리고....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나하고 엄마가 만난 거지요
정말로 운이 좋았던 거죠.
요시쿠라 아키코 - 여,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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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엄니 덕에
나
굉장히!
몹시!
마구마구!
운좋은 넘~!!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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