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뱅이가 죽은 뒤 천당으로 갔다.
자신의 삶에 불만이 많았던 그는
하느님에게 이유를 따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하느님을 만날 기회가 생기자
그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하느님, 한 가지 밀문해도 되겠습니까?"
하느님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으니 말해 보라. 무슨 궁금한 것이 있느냐?"
"인간세상은 왜 그렇게 불공평한 거지요?
왜 부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사람은 가난에 찌들어 살아야 합니까?"
"글쎄, 나는 지금까지 줄곧 인간들 모두에게
똑같이 황금을 나누어 주고 있단다.
다만, 누구는 황금을 많이 가져가나 하면
누구는 조금만 가지고 갈 뿐이고,
그건 내 탓이 아니다.
자, 나를 따라오너라."
하느님은 가난뱅이를 데리고 비밀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인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명부名簿를 모아 놓은 곳이었다.
"자, 이걸 보아라.
내가 사람들에게 똑같은 양의 황금을
나눠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각 명부에는
그 사람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황금이 똑같이 표시되어 있었다.
가난뱅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느님은 똑같이 황금을 나눠 주는데
왜 인간 세상에서는 부자와 가난뱅이로 나뉜단 말인가?
하느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가난뱅이를 바라보더니
상자 하나를 가리켰다.
"저 상자를 열어 보라.
거기에 너의 명부가 들어 있다."
가난뱅이는
열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고아가 되고 나서는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명부를 보니
본래는 먼 곳에 살던 큰아버지가
학비를 보태 주어 학업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잣집 딸을 만나 결혼해
대기업 회장이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는 어떤가?
당시 가난뱅이는
친척의 도움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사양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여러도시를 떠돌면서 돈벌이를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회사 사장 집에 일꾼으로 들어가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하루하루 일이 고되어도
그는 꾹 참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인내심이 바닥나자
그는 설 연휴를 시점으로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고향으로 떠나는 그를
주인 부부가 극극 말류했지만 끝내 일을 그만두었다.
이때 하느님이 가난뱅이에게
명부의 다른 페이지를 보여 주었다.
거기에 적혀진 본래의 운명에는
주인 부부가 그동안 온갖 힘든 일을 꾹 참아낸 그를
사위로 맞아들여
후계자로 삼는다고 예정되어 있었다.
그해 연말,
회사의 인사이동이 이루어질 때
그를 비서직으로 채용시킬 계획까지 세워져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장의 딸도
평소 그에게 호감을 느끼던 터라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그와 결혼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로 그전에 가난뱅이가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고향에서 쓸쓸한 명절을 쇠고 나서
그는 부두 노동자로 일했다.
한창 혈기 왕성한 청년이라
일은 고되어도
보수는 전보다 훨씬 늘어난 일을 택한 것이다.
어느 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골목 저편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여왔다.
종일 무거운 짐을 지고 나르느라
지칠 대로 지친 가난뱅이는 모른 척 지나치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에 그의 운명이
또다시 엇나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사실 그것은 하느님이
그에게 준 또 하나의 기회였다.
골목길에서 비명을 지른 사람은
바로 옛날 그가 더부살이했던 사장 집 딸이었다.
가난뱅이의 근황을 전해 듣고 일부러 그를 찾아왔는데,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면 그가 곤란해질까 봐
위험에 처한 척 상황을 연출해서
자연스럽게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난뱅이가 모른 척 지나쳐 버리자
사장 딸은 크게 실망해서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가난뱅이는
자신의 운명으로 예정되었던
아리따운 여인과
앞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그렇게 떠나보냈다.
명부를 보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가난뱅이는
허탈한 나머지 말을 잃고 말았다.
그는 한참이 지나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그럼 반드시 성공한 인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느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에게는 끈기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 약점을 고치지 않는 한
새로운 삶이 다가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운명의 여신이 행운의 기회를 주었을 때
바로 눈앞에 두고도 놓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쨉싸게 거머쥐는 사람이 있다.
기회를 알아보는 예민한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순전히 노력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로 앞에 성공의 기회가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위의 가난뱅이와 같은
운명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꿈꾸는 자는
절망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중에서 /
한페이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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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꿈이 있습니까?
꿈이 없는 인생은 불완전한 삶이며,
도전이 없는 인생은 결핍된 삶이다
『꿈꾸는 자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현재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처세의 바른 마음가짐》,
《평생 건강하게 사는 법-건강한 신체는 행복의 기본》등
다수의 저작을 집필한 한페이가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는 꿈이 없다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아무리 암울한 시대라 할지라도
꿈과 목표만 있다면,
또한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 속에서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스스로 변화시키며
인생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노하우를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와 함께 고스란히 전해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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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떤 명부가 쥐어질까...?
나중에
명부의 글을 보며
얼굴이
화끈거리지는
말아야 할텐데....
계속
꿈만 꾸다
가는것은 아니겠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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