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시인 이생진 님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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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녀석들을 위해
제 몸 다 내어주지요!
잘라 내어지고
구멍이 뚫어지고
제 몸 죽어서까지도...
얼마전
올린 글에서 보았던 글..!
'미소는 작은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인데도
작지만 '희생'이 필요하다.
네게
내것을 주려면
'희생'과 '아픔'이
얼만큼 필요할까...!
상처투성이의 '나'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상처..!
그래서
나
'별'처럼 아름답지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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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진[李生珍]
현대시인.
충남 서산(瑞山) 출생.
1968년 국제대학(國際大學) 영문과 졸업.
1969년 연세대학 교육대학원(敎育大學院)
언어학과 수학.
1969년 《제단(祭壇)》이
〈현대문학(現代文學)〉에 추천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다에 오는 이유(理由)》
《어른이 된다는 불행》
《가난한 시인(詩人)》
《그 노파(老婆)》
《산자와 죽은자》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는
《나의 부재(不在)》(1963),
《바다에 오는 이유(理由)》(1972),
《한국현대시선(韓國現代詩選)》 등과
자살(自殺)한 예술가의 생애를 분석한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가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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