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쓰지 않아도 돼 ]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할 일 없이
매일 똑같은 교복을 입고,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공부하다
꿀 같은 쉬는 시간을 즐기고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면
세상 다 가진 듯 홀가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5점짜리 수학 문제 하나에
온 세상 망한 듯 펑펑 울었고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에 끙끙 앓다가
마주치지 않으려고
함께 집에 가던 길을 피해 빙빙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숙제에,
시험에,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에
절망하고 힘들어 했지.
나이라는 숫자가 차곡차곡 쌓이고 보니
감당해야 할 인생의 시험 범위가
나도 모르게 엄청 커져 있다.
그때는 몰랐다.
생활비,
미래에 대한 불안감,
점점 약해지는 체력에
다 상술일 뿐이라며
비웃던 건강식품까지
기웃거리는 현재의 내 모습을.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들은 몇 점짜리 문제일까?
십 년 전의 고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오늘.
십 년 후의 나에게도
지금의 문제들은
그저 작은 점처럼 느껴지겠지.
- '사라지고 싶은 날' 중에서 /
니나킴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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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의 중간점까지
도착한
나...!
한 해가 갈때마다
등짐 지게에
하나 씩 올려왔던 녀석들을
이제는
하나 씩 내려놔야겠지....!!
어쩌면
지난 날 짊어졌던 무게들이
이제는
이력이나 가벼워졌는지도...!!
여하튼
나
어중간한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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